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나름대로 국정을 위해 열정을 다했는데 국정이 잘못됐다고 비판 받아 정말 괴로웠다.
아들 딸과 지지자들에게도 정말 미안하다.
퇴임 후 농촌 마을에 돌아와 여생을 보내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아 참으로 유감이다.
돈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이 부분은 깨끗했다.
나에 대한 평가는 먼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
부동산이 그렇게 올랐는데도 종부세로 세금좀 내라니 죽이도록 미웠겠지요?
대운하 반대하니 그렇게도 미웠습니까?
빨갱이 사위로 몰아놓고 독재자의 딸 발언에 그렇게도 노여웠나요?
돈독오른 목사님들 다 들통나니 원수보다 더 밉지요?
기자실 방빠라니 그렇게도 서운했겠지요?
고졸출신 밑에서 일하는 것이 그렇게도 자존심 상했나요?
삼당야합 반대했다고 괴씸죄에 걸렸나요?
님들...이제는 속 시원하시겠습니다...
원하는 대로 되었습니까?
하지만 이제는 님들의 눈에서 들보를 빼낼 차례가 되었네요...
그날이 곧 오리라 믿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바보 대통령님의 명복을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