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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베드로 대성당과 바티칸 전경

by digipine posted Nov 0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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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내뿜는 건축물이 있다. 가톨릭의 총본산인 성 베드로 대성당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성 베드로 대성당은 로마의 주교좌 교회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톨릭 교회 그 자체도 아니다. 가톨릭의 진원이자 그 자체가 하나의 도시 국가이다.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돔은 우아하고 강렬한 인상을 준다. 미켈란젤로는 156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 건물에 매달렸으며, 그 뒤 1593년, 자코모 델라 포르타와 도메니코 폰타나에 의해 마침내 완공되었다. 관광객들은 일단 132.5미터 높이에 매달려 있는 등을 둘러싼 외부 갤러리로 오르게 된다. 성 베드로 대성당과 로마가 내려다보이는 전경은 그야말로 굉장하다. 성 베드로 대성당의 바실리카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네이브는 그 길이가 211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 베르니니의 바로크풍 실내는 수많은 신성한 걸작들로 가득하며 제단 위에 드리운 발다친 혹은 휘장(1633년)은 정말로 멋지다.
 
성 베드로의 의자(1666년)는 베르니니가 권력의 정점에 있을 때 제작한 작품이자 하이 바로크 예술의 축도이다. 카를로 마데르노의 작품인 동쪽 면은 다소 딱딱하고 엄숙하지만 중앙 발코니에서 교황이 강론과 축복을 내리는 배경으로는 잘 어울린다. 베르니니가 설계한 산 피에트로 광장은, 로마는 완전히 배제하는 동시에 광장을 에워싼 열주(1656년에서 1667년 사이에 세워졌다)로 신앙심 깊은 순례객들을 끌어안는 '열쇠구멍' 설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천재의 작품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그 깊이가 1.2미터인 열주는 몇 겹으로 늘어선 기둥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위로는 바로크풍 인물상들이 서 있다. 광장의 중심에는 기원전 1년에 이집트에서 한 덩이리의 화강암을 깎아 만든 기둥이 서 있는데, 1585년 이곳에 세워졌다. 성 베드로 대성당의 어머어마한 규모, 엄숙한 구성, 그리고 강력한 권위는 세계 곳곳의 대형 교회와 정부 건물 설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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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에서 가장 중요한 기구인 성 베드로 대성당은 349년에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베드로 성인의 묘지 위에 세워졌고 실베스트로 교황이 396년에 대성전으로 축성하였다. 그러나 이 성전은 이민족의 잦은 약탈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보았다. 그때마다 보수작업이 뒤따르긴 했으나 원래의 모습은 찾을 길이 없었다. 마침내 1503년 교황 율리우스 2세가 상갈로의 줄리아노에게 성전의 재건축 계획을 세우도록 하여 브라만테의 설계에 따라 재건축 사업이 시작되었다. 브라만테는 로마에서 가장 역사성이 깊은 판테온의 돔 형태와 화려하고 아름다운 기둥을 도입하고자 하였다. 도중에 몇 차례의 변형이 있었으나 브라만테의 설계는 막판에 건축 책임자였던 미켈란젤로에 의해 다시금 채택됨으로써 오늘에 이르도록 남아 있다.
 
브라만테가 죽자 건축역사는 라파엘로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교황 레오 10세는 이것을 라파엘로에게만 맡겨둘 수가 없어 상갈로의 줄리아노와 베로나의 조콘도 수사에게 라파엘로를 도와 콘스탄티누스의 기념 성당 구조를 되도록 살리는 선에서 공사를 진행하도록 하였다. 바로 이런 와중에 1517년 루터에 의한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1527년 란체스키를 중심으로 한 독일 용병들의 반란으로 공사가 중단되었다. 공사는 1534년 바올로 3세가 즉위하면서 재개되었다. 상갈로의 안토니오가 주도하였고 야코포 멜레키노가 조수로 참여하였다.
 
1546년에 안토니오가 죽자 미켈란젤로가 이 공사를 이어받았다. 교황 바올로 3세는 미켈란젤로가 73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보내며 "신이 보내준 사람"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켈란젤로는 전임자였던 안토니오의 설계를 면밀히 분석한 끝에 대수정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미켈란젤로가 수정 보완한 설계도는 초기의 브라만테 정신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었다. 내부를 그리스식 십자가 형태로 재조정하였고 돔을 현재의 모습대로 설계 변경하였다. 돔은 이 대성당의 꽃이다. 미켈란젤로는 이 돔을 세우기 위하여 1557년 탐부로를 세우면서 1558년에서 1561년까지 나무로 된 돔의 모형을 제작하였다.
 
1564년 미켈란젤로가 죽자 공사가 잠시 비판에 부딪치기도 했으나 교황 식스투스 5세가 즉위하면서 다시금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다가 1605년 교황 바올로 5세가 등극하면서 성당의 건축은 다시금 변화를 겪었는데, 신임 교황이 옛 콘스탄티누스 기념 성당이 자리잡고 있던 모든 지역을 포괄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대역사의 책임자로 등장한 예술가가 카를로 마테르노이다. 그에 의해 마무리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며 특히 정면공사도 이루어졌다. 마테르노는 모든 면에 있어서 미켈란젤로의 정신을 철저히 계승했다.
 
1629년에 마테르노가 죽자 신축 성당의 마무리 작업은 잔 로렌초 베르니니에게로 돌아갔다. 그는 성당의 내부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완벽한 아름다움을 창출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성당의 바닥을 대리석으로 아름답게 치장하고, 양쪽 회랑에 마련된 소성당(Capella)들의 장식을 붉은색 기조의 천연 대리석으로 하여 더욱 아름답게 하였다. 천재적인 조각가로 평가받고 있는 베르니니가 있음으로 해서 성당은 완전한 예술작품이 되어 건축사에 길이 남게 되었다. 물론 브라만테,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마테르노 등 수많은 예술가들의 혼이 융화를 이루어 만들어졌다는 점도 빠뜨릴 수 없다.
 
베드로 성인과 바올로 성인의 조각상이 건물 앞에 서 있는 본당으로 들어가려면 입구의 회랑을 통과해야 한다. 길이 71m 폭 13m 높이 20m의 장엄한 회랑이다. 바닥에는 교황 요한 23세의 문장이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대리석상이 오른쪽에 있다. 이 석상은 베르니니가 1670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그 반대편에는 1725년에 코르나키니가 만든 샤를마뉴의 대리석상이 있다
 
입구회랑에서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다섯 개 있는데, 맨 오른쪽에 있는 문이 '성스러운 문(Porta Santa)'으로 성년이 되는 해에 일 년 동안 열린다. 1950년 성년을 기념해 제작된 이 문에는 16편의 성서 이야기가 부조되어 있다. 또 같은 해에 제작된 '성사의 문' 역시 성년을 기념한 것이었다.
 
가운데에는 '중앙문(Grande Portale Centrale)'으로서 초기부터 있던 문이 있다. 1455년에 아베를리노가 제작한 이 문 위쪽에는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모습이, 아래쪽에는 베드로와 바올로 성인이 부조되어 있다. '중앙문' 바로 왼쪽에 있는 문이 1977년 교황 바올로 6세의 80회 생일을 기념해 만든 '선과 악의 문'으로 오른쪽에는 선한 것을, 왼쪽에는 악한 것을 상징하는 형상들이 부조되어 있다. 맨 왼쪽의 문은 '죽음의 문'으로 요한 23세 교황이 조각가 만추(Manzu)에게 요청해 만든 예술작품이다. 이 문은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부활에 이르는 죽음이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암시하고 있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우선 그 화려함과 웅장한 규모에 압도되어 정신을 잃을 정도이다. 중앙 통로의 길이가 약 186m, 폭이 140m 높이는 46m이고 중앙의 제대에서 돔까지의 높이는 137m에 이르므로 로마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셈이다. 대성당 내부에는 44개의 크고 작은 채플, 즉 제대들과 395개의 조각품이 곳곳에 배열되어 있으며, 135개에 달하는 모자이크 그림들이 벽면에 장식되어 있어 그 자체로도 완벽한 미술관인 셈이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향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상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나이 겨우 25세에 완성한 피에타 상은 문자 그대로 최고의 걸작품이다.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한 모습의 성모님과 그리스도의 의미를 성공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고귀하고 정결한 동정녀의 영상과 인류의 구원을 위해 스스로를 제물로 내놓은 그리스도의 모습이 교묘하게 대비를 이루면서도 서로 어우러지게 한 점은 놀라울 정도이다. 왼쪽 통로를 걸어올라가면 오른쪽에 성 베드로의 청동상이 있다. 아르놀포 디 캄피오(1245~1302)가 제작한 것으로 피에타와 함께 이 성당의 명물로 통한다. 발가락에 입을 맞추면 죄를 용서받고 복을 얻는다는 전설로 인해 오른쪽 발이 다 닳았을 정도이다.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돔과 더불어 또 하나의 명물로 평가받는 베르니니의 작품으로 교황 제단의 천개(Baldacchino)가 있다. 역시 최고의 걸작으로서 르네상스와 바로크 예술의 상징이다. 그러나 이 천개는 높은 예술성에도 불구하고 제작 당시에는 과다한 청동금속의 사용 때문에 비난의 대상이었다. 심지어 판테온 내부 천장에서 청동을 떼어와야 할 정도였다 한다.
 
사도 베드로의 무덤 위에 중앙 제단이 있고 여기서 집전하는 교황의 미사에 참여한다는 것은 신자들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커다란 기쁨이다. 그렇다. 대성당은 관광하기보다는 순례하는 곳이다. 깊은 명상 속에 간간이 기도를 읊조리며 한 발 한 발 옮기며 며칠은 보내야 하는 성역이다. 지하의 성인 묘역을 참배하고 두루두루 성화와 성물들을 감상한 다음, 성당 내부의 박물관을 견학하고 나서 돔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천국을 향해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굽이굽이 계단을 돌아 쿠폴라 꼭대기에 오르면 로마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아름다움이여! 그 영원함이여! 발 아래 찬란하게 펼쳐진 바티칸 정원에서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온다.
 
시스티나 채플의 벽화, 위대한 르네상스 예술가들의 그림과 조각들, 도처에서 수집해온 보석 같은 문화재들이 박품관에서 역사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의 환상적인 예술성은 얼마나 대단한가! 이 모든 예술품들이 풍겨주는 향기에 취해 눈을 감고 조용히 생각에 잠긴다. 바티칸 곳곳에 숨겨진 저 은밀한 보물들을 여기 소개하지 못하여 미안한 마음이다. 지면의 부족을 아쉬워하며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차라리 다음으로 미뤄야겠다고 다짐하니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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