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광장과 빗토리아노 기념관 (조국의 제단)

by digipine posted Nov 04, 2017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ESCClos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Print

로마의 심장부에 속한다는 베네치아 광장에 들어서면 "시민 여러분, 들으시오"라고 외치는 확성기 소리가 고막을 찢는 듯한 느낌이다. 광장 오른편의 베네치아 궁전 발코니에 나와 손을 내밀어 위협적으로 연설하던 무솔리니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대로마의 영광을 되찾자는 기치 아래 이탈리아인들을 독려하던 독재자의 음성이 들려오는 것이다.

조국의 제단은 참으로 넓고 또 아름다운 베네치아 광장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기념물이다. 그 생김새 때문에 타이프라이터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 기념물은 이탈리아의 통일을 성취시킨 빗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Vittorio Emanuele II)가 1878년에 서거하자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하여 건립하기로 하여 1885년에 착공하였다. 그 뒤 1911년 이탈리아의 통일 50주년을 맞아 에마누엘레 3세에 의해 준공된 이 기념물의 공식 명칭 빗토리아노는 그 숭고한 의의에도 불구하고 외관상으로 '영원한 도시'에 걸맞은 모든 역사적 유물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비난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심지어는 '가장 추악한 궁전'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아무튼 주셉페 사코니의 설계로 세워진 이 기념물은 그리스풍의 섬세한 미를 바탕으로 하여 이탈리아의 통일과 이탈리아인들의 자유에 헌정되어 있다.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기마동상의 주인공은 이탈리아를 통일시킨 빗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이고, 곳곳의 상징 조형물들은 역사적 신화적 소재에 바탕을 두고 있다.

 

2881f8c5e89294b4e9e95b766599c03c.jpg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