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DD(다이나믹 드라이버)
비닐 형태의 얇은 진동판이 있고 이것이 전기적 신호를 받아 앞뒤로 거침없이 움직이면서(진동하면서) 소리를 내 주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이 진동판이 클 수록 대역폭(음역폭)이 넓고 음이 자연스럽습니다. 스피커의 경우, 진동판 유닛의 크기가 몇인치가 넘어야 제대로 된 스피커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진동판의 크기와 음질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아주 얇은 판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물리적인 충격에 약합니다. 부품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1만원 이하대의 이어폰은 모두 이 방식으로 제조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귀지가 꼈다고 해서 이어폰 유닛에 대고 입김을 불어넣는 행위는 진동판을 찢어먹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진동판이 정교하게 제작되어 있지 않으면 명료도(해상력)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DD방식은 보통 BA에 비해서 먹먹한 소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2. BA(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
말굽형태로 생긴 영구자석 사이에 얇은 금속판을 넣고 그 금속판을 코일로 동동 싸맵니다. 그 위에 얇은 금속판을 하나 더 고정시킨 상태로 두고, 이 상태에서 양 끝쪽에 전류를 보내면 각각 말굽 끝이 N극과 S극으로 쉬지 않고 바뀌게 되는데 이에따라 코일이 극성을 띄게 되고, 끌어당겼다가 밀어내는 힘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진동을 일으킵니다. 이 진동으로 소리를 내는 방식을 BA라고 부릅니다.
BA의 가장 큰 장점은 소형화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기존의 귓바퀴에 얹는 형태의 이어폰이 아니라 귀 안쪽으로도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커널형(인이어타입)시대가 온 것이죠. 당연히 다이나믹 드라이버보다는 원가가 비싸기 마련이며, 보다 깨끗하고 정확한 소리를 내는데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진동하는 것이 금속판이므로 자연스러운 울림, 특히 저음 표현이 부실합니다. 해당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파수 대역이 다른 여러 BA유닛을 사용하여 저음을 보강한 다중 드라이버 제품들이 등장했습니다만 같은 공간안에 여러개의 드라이버가 들어있기 때문에 가격이 기하 급수적으로 비싸지는 점을 고려해야합니다.
제품의 핵심부품이 대부분 금속이므로 습기에 취약합니다. 실리카겔(흡습제)와 같이 보관하는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지요.
3. DDD(더블 다이나믹 드라이버)
진동판 두개를 사용해 울림을 더욱 자연스럽고 강려크하게 만든 제품입니다. 제품에 따라서 진동판 사이즈를 다른 걸로 해서 고음을 따로 내는 제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강려크한 저음을 위해 진동판을 두개를 씁니다. 진동판 두개를 붙이면서 얻는 이득은 소리의 변화 외에도 내구성 증가라는 점도 있습니다. 두개골을 울릴 정도로 강한 저음을 원한다면 DDD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4. 하이브리드 (BA + DD)
명료한 고음을 담당하는 BA, 웅장한 저음을 담당하는 DD 를 둘다 채용하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시도입니다. 물론 두 장점이 잘 조화된다면 AKG K3003 처럼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이는 명작이 탄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서로 다른 성향의 두 방식이 섞여 이도저도 아닌 혼돈의 카오스같은 소리가 납니다. 실제로 이 방식으로 후속작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튜닝하기가 굉장히 까다롭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