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를 잡는 목적에 따라 조건은 조금씩 다르지만 전통적으로 “배산, 임수, 남향”이라는 공통적인 조건은 절대 무시 할 수 없다. 물론 상업용지의 경우 북향이 유리한 경우도 있지만 주거용 터를 찾을 경우는 가능하면(조망을 위해 북향이 선택된 경우도 상당히 많음) 이를 따를는 것이 당연히 좋다. 그 외의 공통조건으로는 급수, 배수, 지반, 접도, 이웃, 근린생활시설 등이 있다.
터를 검토할 때에는 기본적인 문서 (지적도, 토지(임야)대장, 국토(도시)이용계획 확인원, 등기부등본) 준비하여 전문가에게 검토를 의뢰하거나 관할 관청 민원실에 문의(인터넷으로도 가능함)하여 위 자료를 보이며 목적물을 지을 수 있는 땅인지, 어떠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가. 배산, 임수, 남향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위치라면 상상만해도 그림같은 풍경이 떠 오를 것이다. 게다가 남향이면 금상첨화. 명당터임이 분명할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서는 조금씩은 달리 해석하며 접근해야 할 것이다. 마을이 되기 위해서, 농경생활을 위해서는 임수가 필요한 조건이지만 개별 전원주택 분야에서 임수는 좋은 조망과 물을 구할 수 있으면 되는 조건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참고로 전통적인 풍수에서 기본적인 터잡기 원칙으로는 앞서말한 배산임수(背山臨水), 정면이 낮고 뒤가 높아야한다는 전저후고(前低後高), 들어 갈때는 좁으나 들어가면 넓어지면서 아늑해지는 것이 좋다는 전착후관(前窄後寬) 등이 있다.
나. 급수, 배수
사람은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당연히 물을 구할 수 있는 터를 찾아야 한다. 기왕이면 가까운 내 땅에서 물을 구해야 타인에게 어려운 부탁하기를 면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떤 분은 수맥이 있는 땅은 안좋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그러면 수맥탐사도 하면서 상당히 넓은 땅을 구해야 한다. 이 또한 극복할 수 있는 조건이므로 현실에 입각하여 상수도가 없다면 음용가능한 수맥이 있는 땅으로 결정해야 될 것이다.
그 다음, 물은 구했는데 어떻게 내보내느냐? 우천시 주변의 물들은 어떻게 흘러가는가를 보아야 한다. 자연 배수가 원활한 지형인지를 검토하여야 하는 것이다. 만약 문제가 있어 약간의 부지조성 토공사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면 다행이나 그렇지 않다면 배제되어야 할 땅이다.
다. 지반, 접도
검토 대상지의 땅속 지반상황을 맨 눈으로 알 수는 없는 것. 그러나 형질변경을 하고자 하는 대상지가 현재 논일 경우는 지반을 강화하는 대책을 강구하여야 한다. 경사지일 경우는 차량의 진입에 적절한 경사각도의 도로와 연결되는지 아니면 지하주차장 등을 이용한 진입방법은 가능한지를 판단하여야 한다.
도로와 연결되지 않은 땅을 맹지라고 하는데 건축법상 건축이 가능하려면 폭 4미터 이상의 도로와 접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접도되지 않은 땅일 경우는 도로로 이용할 수 있는 땅을 추가로 확보하여야 하고 지적을 분할하여 도로로 지목 변경을 하여야 한다. 또한 인근의 도로가 공사를 위한 자재 및 각종 장비가 반입될 수 있는 여건인지도 확인하여야 한다.
라. 이웃, 근린생활시설
개별형 전원주택을 계획하더라도 이웃이 없는 외딴 집을 짓는 것은 한 마디로 반대다. 물론 많은 외딴 집들이 있지만 특별한 목적이 있거나 현지 정착민이 생업과 관련하여 지은 집들이 대부분이므로 도시인의 전원주택이 이를 따르는 것은 생활, 방범, 정서적 안정 등에 문제가 많다. 마을과 바로 붙어 있을 필요는 없지만 가까이 소속될 수 있는 거리에 터를 잡는 것이 좋다.
전원으로 향하고자 하는 발길을 잡는 가장 주된 이유는 교육문제로 거론되고 있으며 총체적으로 의료, 쇼핑, 대중교통, 문화, 위생 등의 근린생활 시설이 부족한 것이다. 이주를 할 경우 차량으로 주 생활근거지와는 1시간 30분(반경 50㎞)이내, 근린생활시설은 20분(반경 10㎞)이내에는 위치한 터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주변에 고압 송전탑,
축사, 쓰레기 매립장, 무덤 등의 혐오시설물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