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출장 중 퇴근 길에 웨스트민스터의 하이드 파크를 가보았습니다.
마침 날씨가 맑아 하이드 파크의 노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하이드 파크가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것은 찰스 1세가 공원으로 조성한 이후부터다. 그 이전에는 원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소유지였다가 1536년의 수도원 해산령에 의해 헨리 8세에게 몰수당해 사냥터 등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약 140만m2에 이르는 넓은 공원이기 때문에 이곳에 들어가 있으면 런던 시내 중심가라는 것을 잊게 된다. 관광보다는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지만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공원답게 볼거리도 많다. 공원에는 길쭉한 모양의 인공호수인 서펀타인 호수가 있다. 호수 위에서 한가롭게 노 젓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수영을 할 수도 있다.
공원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 공원 북동쪽에 마련되는 스피커스 코너(Speaker’s Corner)다. 누구나 연단에 올라가 어떤 이야기든 할 수 있다는 1872년 이래로 계속된 민주주의 문화다. 가끔 열변을 토하는 사람이 있으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기도 한다. 비가 올 때는 중지된다고 한다. 공원의 동남쪽에는 음악당이 있어 콘서트가 열리며, 북쪽 베이스워터로드에 면한 벽에 노상전람회가 열리는 시민을 위한 문화의 장소이기도 하다.
원래 버킹엄 궁전에 있던 웰링턴 아치와 마블 아치의 모습도 하이드 파크에서 볼 수 있다. 북쪽에는 피터팬 동상이 서 있고, 서남쪽으로는 고 다이애나황태자비의 기념비가 자리해 있다. 하이드 파크 코너에 있는 앱슬리 하우스는 웰링턴 박물관으로 공개되고 있다.